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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에서 피아노

yeniyeni 2024. 11. 9. 20:02



조용했던 서울로에 갑자기 아름다운 소리
염색하지 않은 회백색 뒷모습의 신사이셨다
나이따라 익어가는 소리인가
부러웠다
멋쩍게 일어서시는데 인상도 좋으시다
유투브도 하신단다
이희택기타피아노

가운데쯤 가니 또 피아노가 한 대 있다.
거기는 문을 닫고 치셔서 들을 수가 없었다
볼 수만 있었는데 거기도 중년 이상의 아저씨셨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가을에 열매를 맺는 나무처럼
인생의 열매를 무엇으로 맺어야할까
노란 은행잎은 은행 알을 떨어뜨리고
곳곳마다 가을의 추수 열매들이 보이는데
인생의 가을 아니 겨울인지도 모를 지금
뒤돌아 생각할 겨를 없다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까
지금 이 순간부터